버스기사 현실, 50대 넘어 버스기사가 된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버스기사 현실? 이 글을 통해 20대 뿐만 아니라 40대 넘어 버스기사를 도전하려는 분들에게 제가 들은 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직접 들은 이야기를 들려드릴테니, 조금만 집중해서 끝까지 읽어주세요.


※참고로 본문은 가독성은 높이기 위해 존댓말은 생략했습니다.

버스기사 현실, 50대 넘어 시작하게 된 계기

50대 넘어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원래 덤프트럭을 몰았는데, 근처에 대형공사가 마무리가 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했기 때문이다.

1급 대형면허를 가지고 있었고, 사는 곳도 면단위에 시골이었기에 오랜기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버스기사를 택했다.

버스기사의 경우 상시로 계속해서 모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달에 10일을 쉬면서도 300을 벌 수 있다는것에 매리트가 있었다.

심지어 50대 넘어서는, 오히려 연륜이 있다는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기에 고민하지 않고 지원을 했고 면접을 봐서 합격을 했다.

근무 난이도

근무 난이도는 어렵지 않다. 내가 거주하는곳에 경우 오전조, 오후조 나누어지는데, 오전조의 경우 새벽부터 출근해야 되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힘들뿐, 운전하는것 자체는 힘들지 않았다.

정해진 왕복노선을 쭉 돌고, 1시간 정도 여유롭게 쉬니 크게 힘든것을 느끼지 못했다.

힘들다고 느낀것은 단순 ‘오래 앉아있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운전하는 동안 대소변을 볼 수 없기에, 출발하기전에 반드시 화장실에 들러야 하는것을 꼭 기억해야 했다.

오래 앉아있는 것에 경우는 크게 힘들지 않았던것이, 고속버스를 운전하는게 아니기에 신호가 오래 걸리는곳에서는 버스를 세워놓고 잠시 일어서서 스트레칭을 할 수 있었다.

정해진 노선을 계속해서 운전하는 것, 그리고 운전하면서 승객들의 목숨이 걸려있기에 조심히 운전해야하는 것 이 두가지만 지키면 되기에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버스기사-현실


급여

급여는 매년마다 바뀌고, 버스회사마다 다르기에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한달 22~24일 정도를 일하고 300만원을 넘게 받는다.

운전직이라 그런지 급여가 쌘편이며, 오후조의 경우 밤 9시 넘어서도 버스를 운전하는 경우가 있기에 야간수당도 붙는다.

아마 새벽까지 운전하시는 분들의 경우 나보다 더 많이 받을 것이다. 50대 넘어서 300만원 이상을 받는일이 있다는게 정말 행복하다.

자식들도 다 커서 자기 앞가림을 알아서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버스기사를 하며 안좋은일을 겪은적도 생각보다 많다.

근무할 때 생기는 에피소드(단점)

정해진 버스노선만 운전하면 정말 편리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문제다. 모든일이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시골에서 버스를 운전하다보니, 노인들이 많이 탄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관 없다. 어짜피 승객을 태우는게 내 역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가끔 돌발상황에서 급정거를 해야할 때나, 혹은 길이 미끄러워서 버스가 흔들릴 때 다치는 노인이 간혹 있다는 것이다.

1년에 2~3번 꼴이지만, 이 상황이 나오는게 정말 짜증이 난다.

일단 노인들이 다치면 그냥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하고 싶지만, 버스회사에서는 이 부분을 잡고 늘어진다.

승객이 다치면 버스회사에서 가입한 보험으로 처리해 주는게 맞는데, 회사 측에서는 보험으로 승객에 다친부분에 대한 보상을 해주면 ‘나’를 잘라버리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서 온 이유 때문일까? 손해를 보고 싶지 않은 버스회사의 심리 때문일까? 결국은 승객이 다치면 내 사비로 합의해서 물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정류장을 이미 지나쳤는데 못 내렸다면서 내려달라 하는 경우, 다치니깐 앉으라고 부탁드리는데 앉지 않아 결국 다치는 경우..결국은 ‘사람’ 때문에 종종 스트레스를 받는다.

버스기사-현실-1


버스기사 현실, 추천할만 할까?

운전에 대한 센스가 있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는것을 좋아한다면 버스기사는 맞춤형 직업이다. 또한 생활패턴도 규칙적이기에, 신체 밸런스가 돌아온다.

더하여 다음날 음주측정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곤란하니, 술을 안먹게 되어 더 건강해 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50대 넘어 월 300이상의 돈을 받기가 쉽지 않다. 생산직을 가더라도 3교대를 겨우해야 300을 받는게 현실이니 말이다. (노가다 판도 가능하지만..)

급여와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다. 또한 시내버스를 운전하다가 사람 스트레스를 덜 받고 싶으면, 시외버스 운전기사로도 이직이 가능하기에 안정적이어서 좋다.

하지만 가끔 ‘사람’ 이라는 문제가 터져, 뜻하지 않게 내 돈이 나가는게 짜증이 난다.

이 외에는 말 그대로 정해진 노선을 따라 ‘운전’만 하면 되고, 같은 회사 동료끼리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기에 좋은 직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꼭 버스기사가 아니더라도, 대형면허는 취득하면 무조건 좋기에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대형면허를 먼저 취득할 것을 권한다. 운전경력은, 인력이 부족한 버스회사측에서 연수를 통해 계속해서 경력을 쌓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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